The Glenlivet 14 (글렌리벳 14년) - Conac Cask Selection (꼬냑 캐스크 셀렉션)
글렌리벳,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술입니다.
입문용으로 추천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고, 더러는 특색이 없어 싫다고 (지인이 그러더라구요 ㅋㅋ)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지만, 역으로 그 무난함이 추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14년 숙성, 꼬냑 캐스크에서 향을 입힌 글렌리벳을 가져와 봤습니다.
이름: The Glenlivet 14 Years of Age
도수: 40
가격: 71.99 달러
특징: 꼬냑 캐스크 (꼬냑을 숙성시켰던 오크통)에 숙성시킴
시음은 역시 글랜캐런입니다.
우선, 잔을 살짝 기울여 조심스레 흔들어 보면, 은은하면서도 살짝 달큰한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방금 뚜껑을 딴 제품이라 그런지 향이 매우 옅은 느낌이나, 그중에서도 포도와도 같은 과실향을 살짝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 와인을 마셨을때 종종 맡던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꼬냑의 영향이겠죠.
첫 시음을 했을 때에는 맛이 없다, 혹은 옅다-라고 느꼈으나, 조금 더 마셔보니 천천히 다양한 맛이 올라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느껴지는 건 달콤한 맛, 처음은 포도처럼 상큼함을 곁들인 달콤함이라면, 천천히 카라멜의 짙은 향도 이어서 느껴집니다.
그런데 조금 묘한 것이, 술이 매우, 매우 가벼운 느낌입니다. 단지 맛뿐만이 아니라, 혀로 굴릴때의 감촉이나, 목넘김을 할 때에 무게김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목으로 넘기는 순간 스파이시한 향이 잠깐 올라오는 듯 하다가 이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신기하게도 그 와중에도 다양한 향이 입 안으로 퍼져나간다는 건 필기해둘만한 점이겠네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던 점이, 목넘김 이후에 입에 남은 느낌이 매우 오일리하다는 점입니다.
혀와 입천장 사이에 올리브 오일을 발라둔 느낌이 드는 게, 어떻게 이런 느낌을 만들어냈을까, 하며 웃음이 살짝 나오더군요.
그리고 뒤이어 느껴지는 여운에는, 방금 전 기록한 오일리한 느낌과 더불아 아주 옅은 쓴맛이 남습니다.
비슷한 맛이라고 한다면... 샐러리를 먹고 입에 남은 맛이 이와 조금 비슷합니다.
여러모로 묘하게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맛입니다.
총평하자면,
총평: 부드러운 향, 살짝의 달콤함에 이은 가벼운 바디감, 아련한 여운.
정도가 되겠네요.
아무래도 이 위스키는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마셔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의 디캔딩을 해야 맛이 올라오는 걸까-싶기도 하고요.
지금으로써는 이렇다 저렇다 평가내리기 애매하지만, 가볍게 즐기기에는 괜찮은 위스키인 것 같습니다.
연어 스테이크랑 먹으면 맛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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