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이는 위스키 용어? 정리

 

얼마 전, 엔젤스 엔비를 마시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엔젤스 셰어'처럼, 이런 저런 위스키 용어가 많은데, 한 번쯤 그걸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술기운에 조금 주절거릴 겸 해서 적어봅니다.

 

숙성 관련 용어

 

에이지 스테이트먼트 (혹은 숙성 년도) :
병에 표기된 숫자는 가장 어린 오크통의 숙성 연수를 의미합니다.“12년산”이면, 블렌딩된 모든 위스키 중 가장 어린 것이 최소 12년 숙성되었음을 뜻합니다.

 

노 에이지 스테이트먼트 (주로 NAS 라고 표기함) :
숙성 연수를 표기하지 않은 위스키입니다. 숙성 연수보다는 맛과 스타일에 집중한 제품군...이라고 소개하긴 하는데, 먹어봐야 아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피니싱 :
숙성이 끝난 위스키를 다른 종류의 캐스크(주로 셰리, 포트, 와인 캐스크 등)로 옮겨 추가 숙성하는 과정입니다. 보통 수개월에서 2~3년 정도 진행되며, 캐스크의 특성이 위스키에 고유한 풍미를 더해줍니다. “더블 캐스크”, “트리플 캐스크” 등으로도 표현됩니다. (엔젤스 엔비가 여기에 속합니다.)

 

배치 :

오크통들의 순번이자, 여러 오크통을 섞어서 맛을 합치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오크통들을 섞어서 맛과 향을 균일하게 맞추는 작업이기도 하니, 역시 마스터 디스틸러의 역량이 가장 중요한 구간이기도 하죠.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천개의 오크통을 섞어 맛과 향의 차이를 최소화하고 품질을 균일하게 맞추는 역량이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스몰 배치 :

수십 개 이하의 소수의 오크통을 선별하여 블렌딩한 위스키를 의미합니다. 대량 생산 위스키보다는 좀 더 개성이 뚜렷하고 실험적인 시도가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한 기준 없이 증류소마다 ‘스몰 배치’의 기준이 다르지만, 대체로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며 마스터 디스틸러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는 제품군입니다. (물론 양심없이 수천개씩 섞어놓고 스몰 배치라고 하는 곳도 있다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싱글 배럴 / 싱글 캐스크 :

오직 하나의 오크통에서 나온 위스키를 병입한 것을 뜻합니다. 블렌딩 없이 단일 캐스크의 특성과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같은 증류소의 싱글 배럴 제품이라도 오크통마다 맛과 향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흔히 병 라벨에는 캐스크 넘버와 병입 순번 등이 함께 표기됩니다.

 

캐스트 스트랭스 / 배럴 스트랭스 / 배럴 프루프 :

숙성 후 물을 타지 않고 오크통에서 꺼낸 원액 그대로 병입한 위스키를 의미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풍미가 강하며, 소비자가 물을 섞어 취향에 맞게 마실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 제품이기도 합니다. 위스키의 원형 그대로를 경험하고자 하는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체리 캐스크 / 포트 캐스크 / 와인 캐스크... :

그냥 오크통의 종류입니다. 각 오크통마다 술에 입혀지는 특이한 맛이 있긴 한데, 뭐...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기분이랄까요.

 

 

재료 관련 용어

 

몰트 :
보리를 싹 틔운 후 말린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위스키 풍미의 핵심 재료라고 불리는데, 종류도 여러가지 입니다. (몰티드 바리: 발아한 보리, 언몰티드 바리: 발아하지 않은 보리, 피티드 몰트: 피트로 말린 몰트. 훈연 향이 강함. 등등이 있습니다)

 

그레인 :
보리 외의 곡물(옥수수, 밀, 호밀 등)을 이야기합니다. 주로 그레인 (몰트를 제외하고 곡물 혼합), 혹은 콘 (옥수수를 주로 사용함), 라이 (호밀을 주로 사용함, 보통 스파이시함이 강하다고 합니다) 등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시간 나면 계속 추가해 보겠습니다.

 

 

'공지 및 잡담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가볍게 먹고 있는 것  (0) 2025.03.29
글렛리벳 2차 후기 +잡담  (1) 2025.02.28
오랜만에 복귀입니다.  (0) 2024.05.04

요즘 가볍게 먹고 있는 것

혹시 Fireball, 혹은 불...아무튼 그런 이름의 위스키를 아시나요

 

정식 명칭은 Fireball Cinamon Whiskey 인데, 먹어보면 위스키보다는 리큐르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친구입니다.

 

캐나다에서 만들어서 그런가...

 

아무튼 이게 본론이 아니라.

 

워낙 종종 즐겨 마시던 녀석이라 리뷰를 하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위스키'로 리뷰하기에는 애매한 거 같아서 잡담으로 소비하기로 했습니다.

 

33도 짜리의 달콤하고 계피향이 강한 술.

 

취적이라 잘 즐기고 있습니다만, 여러분도 계피를 좋아하신다면 도전해 보세요.

'공지 및 잡담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주 쓰이는 위스키 용어? 정리  (0) 2025.05.01
글렛리벳 2차 후기 +잡담  (1) 2025.02.28
오랜만에 복귀입니다.  (0) 2024.05.04

글렛리벳 2차 후기 +잡담

지난번 글렌리벳 14년 후기를 작성할 때, 병을 따자마자 마셔서 맛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조금씩 나눠 마시기도 하고, 또 어떻게 하면 맛있게 마실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는데요. 오늘 방법을 찾은 느낌입니다.

 

글렌리벳, 온더락.

 

네, 보자마자 깨달으셨겠지만, 온더락입니다. 

 

기존 위스키에도 종종 물 한두방울을 타서 마시거나 하는 일은 있었지만, 저렇게 큰 얼음을 쓰는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칵테일을 해 먹을 때뿐이었거든요.

 

애초에 위스키에 물이 조금 들어가면 향이 확 퍼져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는지라 실험해볼까 고민하다 오늘 해 봤는데, 확실히 향이 입 안에서 여운 없이 퍼져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얼음에 글렌리벳을 투하.

 

마셔보니, 확실히 살아난 향과 더불어서, 조금 씁쓸하고 오일리하던 뒷맛도 연해진 기분입니다.

 

...아니면 그냥 병 딴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에이징이 된거거나...

 

위스키라면 그냥 환장하고 (피트 제외) 마시는 사람인지라 제 입이 확실한지는 몰라도, 이렇게 마시니 훨씬 맛이 좋네요.

 

종종 해먹어야겠습니다.

'공지 및 잡담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주 쓰이는 위스키 용어? 정리  (0) 2025.05.01
요즘 가볍게 먹고 있는 것  (0) 2025.03.29
오랜만에 복귀입니다.  (0) 2024.05.04

오랜만에 복귀입니다.

옛날 글 여러가지를 정리하기도 했고, 남길 건 남겨두기로 했는데...

 

이유는 잘 몰라도 몇몇 영상이 아예 재생조차 불가능해졌네요 ㅠ

되는대로 바로 정리해서 올려야겠어요.

'공지 및 잡담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주 쓰이는 위스키 용어? 정리  (0) 2025.05.01
요즘 가볍게 먹고 있는 것  (0) 2025.03.29
글렛리벳 2차 후기 +잡담  (1) 2025.02.28
◀ PREV 1 NEXT ▶